'반도체 쇼크'삼성, 올해 전기료 인상으로 3000억 추가 부담
전기로 운영 현대제철 연간 500억 비용 추가 불가피

전기요금 인상. [PG=연합뉴스] ⓜ
전기요금 인상.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정부가 올해 2분기 추가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 인상에 따른 추가 부담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정부가 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16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도 kwh당 8원 올렸다. 지난 1분기 kwh당 13.1원이 오른 데 이어 올해만 두 번째 인상이다. 

이 때문에 산업계의 고심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전기요금을 가장 많이 내고 있는 삼성전자는 정부의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 부담액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메모리 한파로 적자 행진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담까지 짊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205억5800만kwh(킬로와트시)를 썼는데, 올해 1월 전력요금 인상분(kwh당 13.1원)을 적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 비용은 이미 2693억원 늘고, 여기에 이번에 인상된 금액 8원(kwh당)을 나머지 반년치에 적용하면 822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100억1000만kwh를 사용한 만큼, 올해 전기요금 상승분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의 부담도 크다. 전기로를 사용하는 현대제철의 경우 연간 7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번 ㎾h당 8원의 추가 전기요금 인상으로 연간 500억원의 전력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른 제품 원가 상승의 여파는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은 곧바로 조선 및 완성차 등 업계에도 타격이 미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우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키워드

Tags #산업 #전기료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