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1.9조원, SK하이닉스 17.1조원…R&D‧시설 투자는 엇갈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침체 여파로 1분기 적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그래픽=연합뉴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경기침체 여파로 1분기 재고 자산이 크게 늘어났다. [그래픽=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각 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재고는 49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 재고는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31조9481억원으로 9.9%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재고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전체 재고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58.7%에 달했다.

SK하이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7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6647억원)보다 9.7% 늘었다.

삼성전자는 경기침체에도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대폭 늘려 6조579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작년 동기(5조9226억원)보다 11.1%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경기침체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0조7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에만 90%가 넘는 9조7877억원을 쏟았다.

반면 SK하이닉스의 1분기 R&D 비용은 1조895억원으로 작년 동기(1조243억원)보다 9.5% 감소했다.

또한 실적 악화에 SK하이닉스의 시설투자액 역시 급감했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조7480억원으로 작년 동기(4조6930억원) 대비 62.8%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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