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우영 산업경제팀 기자

지난일 17일 현대차는 한통의 사과문을 보내왔다.

사과문에서 현대차는 “정부 인증 절차를 통해 쏘나타 2.0 가솔린 자동변속기의 연비는 12.1㎞/ℓ로 승인됐다”며 “혼란을 드리게 된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어 “지난 4일 미디어 사전 설명회에서 발표된 12.6㎞/ℓ는 연구소 자체 시험에서 나온 잠정 수치”라며 “기존 쏘나타보다 45㎏ 중량은 증가했지만 연비는 11.9㎞/ℓ 대비 향상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착오로 발표 자료에 잘못 삽입했다”고 해명했다.

현대차가 24일 출시 예정인 신형 LF 쏘나타의 연비 과장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다시 연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에서 논란이 된 현대차의 연비 과장 문제가 국내에서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의 연비과장 논란은 2012년 7월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다. 미국의 한 차량 구매자가 시민단체와 함께 연비과장광고를 이유로 현대차 미국법인(HMA)을 법원에 제소했다.

당시 차량 구매자는 현대차측이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연비를 갤런당 40마일이라 광고했지만 직접 측정해보니 29마일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소비자들의 ‘집단소송’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현대·기아차의 연비를 문제 삼기 시작했다. 결국 현대차는 당해 11월 문제가 된 13종 차량의 인증연비를 자발적으로 내리고 102만명에게 첫해 1인당 88달러, 이후 해당 차량 보유기간까지 매년 77달러를 지급하겠다는 보상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의 연비 논란은 앞서 출시한 ‘싼타페DM’에서도 발견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하반기 자기인증적합조사 결과 싼타페가 연비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현대차가 국토부에 제시한 싼타페의 연비는 14.4km/l다. 국토부에 따르면 싼타페의 실연비는 이보다 10%낮은 13km/다. 오차허용범위인 5%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현대차 측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심사결과엔 이상이 없었다며, 국토부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재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4일 현대차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회장은 “향후 차량 연비와 안전 성능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을 약속 하겠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공석 자리 때마다 품질경영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부디 현대차는 품질경영을 내세우기 이전에 연비 과장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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