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 전년比 38.4% 올라…곳곳서 난방비 폭탄 호소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며 난방비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찾아오며 난방비 급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4일 서울 시내 한 주택 가스계량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전국에 체감온도가 20도 넘게 떨어지는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닥친 가운데 도시가스 요금, 열 요금 인상 등으로 난방비 폭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1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19.69원으로, 전년 동기(14.22원) 대비 38.4% 올랐다.

중앙·개별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도시가스 요금은 난방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한 뒤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지난해 가스 도매요금은 주택용을 기준으로 네 차례(4·5·7·10월)에 걸쳐 5.47원 올랐다. 1년 새 인상률은 42.3%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난이 가속하면서 국내 LNG 수입액이 567억달러(약 70조원)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LNG 수입 가격은 2021년 12월 t(톤)당 893달러에서 작년 12월 1255달러로 40.5% 뛰었다.

도시가스가 아닌 지역난방으로 난방을 하는 열 요금 역시 올랐다. 지역난방 가구에 부과되는 열 요금은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하기 때문이다.

도시가스 소매요금 추이. / 자료:산업통산자원부. [그래픽=연합뉴스]
도시가스 소매요금 추이. / 자료:산업통산자원부. [그래픽=연합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1Mcal(메가칼로리)당 주택용 열 사용요금(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는 요금)은 지난해 3월 말까지 65.23원이었다가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잇달아 인상됐다.

열 요금이 오른 것은 2019년 8월 이후 약 3년 만으로, 작년 한 해 인상률만 37.8%에 달했다.

이런 영향으로 본격적인 동절기가 시작된 12월부터 난방비 인상폭을 보고 소비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이 많은 1월 난방 수요는 지난달보다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작년 말 정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올리면서도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을 고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한 상태다.

난방요금을 끌어올리는 주 요인인 LNG 수입단가는 작년 9월(t당 1470달러)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세를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이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정부가 2분기부터는 가스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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