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비서 외환은행 출신으로 교체…인사 통한 외환은행 껴안기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인사를 통해 외환은행과의 소통강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김회장은 개인 비서 두 명 중 한 명을 외환은행 출신 여직원으로 바꿨다.

종전의 비서 두명은 모두 하나은행 출신이었다. 회장 일정 등을 관리하는 비서 업무를 감안하면 김 회장이 개인 일정까지 외환은행 직원들이 알 수 있도록 공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내 인사를 통해 외환은행 껴안기에 나섰다는 반응이다.

김 회장의 이런 의중은 최근 실시한 하나금융 임원 인사에서도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하나캐피탈 부사장에 장상열 외환은행 서부영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외환은행 출신이 하나금융 계열사 임원으로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장 부사장이 단순히 외환은행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탁월한 영업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차 인사를 통해 지주사에 근무했던 외환은행 출신 하나금융 임원(상무) 세 명은 지난 1월 인사에서 모두 전무로 승진하면서 외환은행으로 복귀하거나 해외로 발령 났다. 외환은행의 주재중 전무(기획관리그룹장), 권오훈 전무(해외사업그룹장), 이재학 전무(인도네시아 통합법인장)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를 1년 앞둔 김 회장이 교차인사 등을 통해 외환은행 직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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