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MR 기업들, 뉴스케일파워 등 美정부 지원 3대 업체와 모두 협력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이미지=두산에너빌리티] ⓜ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이미지=두산에너빌리티]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 등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3대 SMR 기업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수출입은행 등이 웨일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 펀드를 통해 차세대 소형 원전 기업인 엑스에너지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1억3000만달러 안팎이며, 지분율은 한 자릿수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I 투자 비중이 전체의 70%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는 초기 협의 단계로, 향후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비중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투자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조성하고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 DL이앤씨 등이 전략적투자자(SI)로,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구조다. 

SMR은 출력이 대형 상업원전의 5분의 1 수준(300㎿ 이하)인 차세대 소형 원전이다. 소형 냉각시스템과 증기발생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로 모듈화해 안전성이 높고 입지 선정이 비교적 자유롭다. 2035년까지 세계 SMR 시장이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은 상용화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 SMR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로 한국은 미국 에너지부가 지원하는 3대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 테라파워, 엑스에너지에 모두 지분 참여하게 됐다. 뉴스케일파워는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GS에너지가 최소 1억7400만달러, 테라파워는 SK그룹이 2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SMR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기업은 3세대 원전(가압경수로 방식)의 선두주자인 뉴스케일파워다. 미 정부로부터 설계 승인을 획득한 유일한 기업으로 2029년 아이다호주에서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한국은 2019년 두산에너빌리티·웨일인베스트먼트·기업은행 등이 함께 4400만달러를 투자했다. 미국 SMR 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첫 투자였다. 이후 삼성물산과 GS에너지도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주기기 제작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은 삼성물산이, 아시아 지역 개발 사업은 GS에너지가 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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