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 종근당 · KCC 등 단독주택 신축…서울 최고 명당 중 한곳으로 꼽혀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자택.(사진=장해순 기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이 조용히 들썩이고 있다.

재벌 총수들이 이태원동에 주택을 짓거나 지을 계획에 있기 때문이다. ‘배산임수’(북쪽은 산, 남쪽은 하천이나 강)의 풍수지리 명당인 이태원동과 한남동은 과거부터 재계 총수 등 유명인사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여전히 재벌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태원동에 새롭게 둥지를 트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이 대규모 단독주택 신축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 1981년부터 이태원동에 자택을 보유한 서 회장은 자택 인근 2필지를 더해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152㎡(348.4평) 규모의 신축주택을 지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용산구청으로부터 건축허가는 받았지만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는 않았으며 기존 주택부지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 기준으로 74억2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 KCC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신축할 단독주택 부지 모습.(사진=장해순 기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도 단독주택 신축을 추진중이다. 이태원동 태국 대사관 인근으로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은 898㎡(271.6평)로 준공은 올해 5월 30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각각 605㎡, 492.7㎡ 필지를 2012년에 매입한 KCC 또한 해외 바이어가 묵을 영빈관으로 이태원동에 단독주택을 신축할 계획이다. 토지가격은 작년 5월 공시지가 기준으로 56억5300만원이다. 신축 주택에 대해 지난달 26일 용산구 도시계획위원회가 건축허가를 보류했는데 대지 조성에 관한 내용이 미비하다는 이유였다.

KCC에서 신축할 주택 위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자택 맞은편으로 현재 기존 주택은 모두 철거해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용산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태원동의 경우 자산가치의 변화가 적고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으로 불린다”며 “사실 대규모 단독주택 주변에서 오래 살아도 누가 어떻게 사는지, 집값은 물론 대지나 건평이 몇 평이나 되는지 주변 중개업소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 입구.(사진=장해순 기자)

서울 최고 명당 중 한곳 ‘풍수지리적’ 요건 충족

과거부터 이태원동은 고급빌라들이 즐비한 부촌으로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 등 국내 4대그룹 총수들 외 많은 재벌들이 모두 한남동(이태원동 포함) 이웃사촌이다. 이들은 모두 단독주택을 짓거나 고급빌라를 매입하는 등 유달리 선호하는 모습이다.

한남동은 예로부터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며 풍수적으로 돈이 넘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동양학자인 조용헌 전 원광대 불교대학원 교수도 서울의 최고 명당으로 한남동을 꼽은 바 있다.

한 풍수지리 전문가는 “이건희 회장의 한남동 저택이 있는 곳처럼 배산임수의 조건이 충족되는 명당들은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모여서 살 정도로 입지가 좋은 곳”이라고 전했다.

김대희 / 장해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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