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도촬 우려…정상적인 업무수행 어려워”

▲ (사진=에어버스 페이스북)
일본 중견 저가항공사인 스카이마크의 여성 승무원(스튜어디스)들이 입게 될 미니스커트 유니폼이 ‘화끈한’ 디자인 때문에 비난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 매체들은 최근 “오는 5월 말부터 취항하는 에어버스 A330의 일본 국내선에 탑승하게 될 여성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공개됐지만 초미니스커트 디자인 때문에 찬반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공개된 파란색 원피스 형태의 유니폼은 치마 밑단이 엉덩이를 겨우 가릴 만큼 짧다.  승무원들의 뒤태가 고스란히 노출돼 자칫 성희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항공사 안팎으로 나오고 있다.

급기야 항공노동조합에 가입된 승무원으로 구성된 승무원연락회(도쿄)는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여성을 상품 취급하고 성희롱 행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유니폼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에어버스 공장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당시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논란이 뜨거웠다.

이에 대해 니시 신이치 스카이마크 사장은 지난 7일 하네다공항에서 개최된 A330의 내람회에서 “승무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희망자들만 입게 할 것”이라며 “기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성희롱의 문제는 없다”고 유니폼 착용을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

항공사 측 한 관계자는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10대의 에어버스 A330 탑승 승무원만 입게 되며 그 이후에는 기존의 유니폼을 착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마크 에어버스 A330는 5월31일 하네다~후쿠오카 노선을 시작으로 나하 선, 삿포로 선까지 일본 내에서만 운항된다.

항공사 측의 말을 종합하면, 이 문제의 유니폼은 국내노선(하네다-후쿠오카) 첫 취항을 홍보할 목적으로 특별히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영업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항공사 측이 ‘여성을 성적인 상품으로’ 전락시켜서라도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일본 객실승무원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항공사는 새 유니폼이 더 많은 승객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이 항공사가 여성을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반발했다.

성명은 또 “이 유니폼을 입은 여성 승무원은 승객들의 훔쳐보기나 휴대전화를 활용한 치마 밑 도촬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효과적으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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