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운임 한 달만에 1000포인트 하락…수요 감소와 병목 현상 해소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HMM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끝없이 치솟던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최근 한 달 만에 약 1000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선 물류비 부담 감소로 웃고 있지만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해운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6일보다 306.64포인트 내린 2847.62를 기록하며 2000포인트 대에 진입했다. 지난 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 5109.60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도 지난 6월 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달 31일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인 965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7일 기준 1133으로 약 1년 전인 지난해 10월 5647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운임 급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솟았던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공급망 병목 및 선복 부족 현상도 점차 해소되는 국면이다

해운 운임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기업들은 과도했던 물류비 부담을 덜게 됐다. 특히 자금력 부족으로 배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던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반면 운임 상승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해운사들의 경우 실적하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HMM은 올해 상반기 매출 9조9527억원, 영업이익 6조857억원, 당기순이익은 6조6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사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에 이은 4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팬오션도 올해 상반기 매출액 3조1630억6700만원, 영업이익 4079억3200만원을 올리는 등 선사들 대부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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