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서 경기 우려 등에 빅스텝 가능성 낮을 것으로 전망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G=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올릴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G=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25일 기준금리 인상에 ‘빅스텝’보다 0.25%포인트(p) 인상으로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6% 넘게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미국의 기준금리(정책금리)가 이미 우리보다 높아진 상태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면 물가·환율 등에 불리한 만큼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분석이다.

다만 수출 증가세 둔화 등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면서 한은이 무리하게 두 달 연속 빅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급증했는데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4.7%로 6월(3.9%)보다 0.8%포인트나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도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난달 13일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상당수 금통위원도 비슷한 근거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불안한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빅 스텝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빅 스텝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오늘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만큼 물가 흐름이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통위가 남은 10월, 11월에도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