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케뱅, 대출금리 최대 0.45%p 내려고 예금 금리 올려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속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고심이 커져가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7개월 연속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출 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금리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최근 대출금리를 각각 최대 0.45%포인트, 0.28%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예·적금 기본 금리를 최대 0.80%포인트(p) 인상하고 대출 금리도 최대 0.4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변경된 예·적금 금리는 지난 5일 신규 가입부터, 대출 금리는 같은 날 오전 6시 대출 신규부터 적용됐다.

이에 따라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가 0.80%p 대폭 인상돼 연 2.00% 금리가 적용된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자유로운 입출금을 통해 통장의 여유자금을 간편하게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2.00% 금리를 제공한다.

26주적금 금리는 0.50%p 인상하며 26주 동안 자동이체 성공 시 0.50%p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대 연 3.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정기예금 금리는 0.50%p~0.60%p, 자유적금 금리는 일괄 0.60%p 인상된다.

정기예금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 인상폭을 넓혀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0.60%p 인상한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10%,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3.60% 금리를 제공한다.

자유적금은 자동이체 신청 시 0.20%p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우대금리 적용 시 1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3.50%, 3년 만기 자유적금은 최고 연 4.00%의 금리를 제공받게 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같은날 오전 6시부터 중신용대출과 비상금대출,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최고금리는 연 4.674%에서 4.222%로 0.45%p 인하하고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4.780%에서 4.581%로, 비상금대출 최저금리는 5.598%에서 5.382%로 0.20%p 내린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에도 중신용대출과 일반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50%포인트, 0.20%포인트 각각 인하하고 6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과 전세대출 금리를 내렸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부터 아담대 고정금리형 혼합금리 상품의 금리를 고객에 따라 연 0.17~0.18%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 아담대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고정금리 3.81~4.30%다.

케이뱅크는 올 들어 이달까지 5차례에 걸쳐 아담대 금리를 낮췄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케이뱅크 아담대 고객의 잔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2.90%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일부터 전세대출(일반) 금리도 0.26~0.28%포인트 낮췄다. 앞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 데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금리 인하다. 이날 기준 전세대출(일반) 금리는 연 3.56~4.67%가 적용된다.

이에 반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8~5.792%,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92~5.969%로 집계됐다. 전세대출 금리는 3.84~5.769%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에 가계대출은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올 7월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26조9504억원,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은 9조1600억원으로 양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36조1104억원 집계됐다. 이는 전월말과 비교하면 5641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의 총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 74조5000억원으로 2019년 25조3000억원(토스뱅크 제외)의 약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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