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20억 냈는데…사측 “과세규모 놓고 국세청과 최종 논의 중”

국세청이 최근 ‘상품체계 단순함’으로 파격 변신을 선언한 현대카드(대표이사 정태영)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마치고 추징액 규모를 두고 막판 조율에 들어 갔다.

현대카드의 세무조사는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첫 세무조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지난 2009년 당시 보다는 3~4배 많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0일 국세청과 세무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착수한 현대카드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무리 했다. 이제 남은 단계는 세금 추징액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여부다.

일단 현대카드는 지난 2009년 세무조사에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 20억원을 추징당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매출액 2조471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33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913억원이다.

현대카드의 지분 구조는 현대자동차가 31.52% 보유중이며 기아차 11.48%, 현대커머셜 5.54%, 현대제철 5.44% 등을 소유중이다.

세무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의 계열사들이 이명박 정권 말에 세무조사를 받아 느슨했지만 박근혜 정부들어 첫 조사였던 만큼 추징액 규모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올해 세수가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징액 규모가 세자릿수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이르면 내주에 세금 추징액을 확정해 현대카드에 세금추징 통지서를 송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 경영지원실 관계자는 "최근 세무조사 종료 후 조사팀이 모두 철수한 상태"라며 "현재 현업부서가 과세규모와 관련해 국세청과 최종 논의 중인 단계 있는 만큼 조만간 추징세액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사진=뉴시스)
한편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사진)과 부인 정명이 씨 부부는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커머셜로부터 245억원의 배당 대박을 터트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계열의 상용차 할부금융업체인 현대커머셜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결산보고서를 통해 보통주(2000만주) 1주당 1250원씩 총 25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현대커머셜은 당시 정 사장 부부가 현대차그룹 금융 계열사들 중 유일하게 개인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지분의 50%(00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정몽구 회장의 둘째딸 정명이 씨(33.3%, 667만주)와 정 씨의 남편 정태영 사장(16.7%, 333만주)이 분할 보유중이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차는 125억원을, 정 사장 부부는 각각 83억원과 42억원씩, 총 125억원의 현금을 손에 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석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