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출신 사외이사 17명으로 가장 많아

올해 주종 시즌을 앞두고 금융권에서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10명 중 3명이 감독기관과 정부부처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올린 상장 금융회사는 모두 25곳으로, 이들은 46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한다.

특히 이들 금융회사가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가운데 금감원, 감사원, 일명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로 불리는 관계 부처와 기관 등 출신이 전체의 30.4%인 14명으로 나타났다. 이중 금감원 출신은 4명으로 가장 많고 모피아 출신 3명, 국세청 출신 2명 등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모두를 관계 기관과 부처 출신으로 채웠다. 2명(전광수 전 금융감독국장, 이명수 전 기업공시국 팀장)은 금감원 출신이고, 다른 1명은 국세청 출신인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다.

삼성카드는 양성용 전 금감원 부원장보, 롯데손해보험은 강영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를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신규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역시 교수들이었다. 전체의 37.0%인 17명에 달했다. KB금융지주는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장,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 등 새로 뽑는 사외이사 3명을 모두 현직 교수로 채웠다. 우리금융지주도 신규 선임하는 사외이사 4명 중 2명(오상근 동아대 경제학과 교수, 최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이 교수다.

이에 대해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사외이사 후보 중 탈락자들을 솎아내다 보면 남는 것은 교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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