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강행 여파…두 자릿수 상승
소비자에 수수료 부담 전가 지적도

글로벌 앱 스토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이 이달 초 인앱결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이 구독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글로벌 앱 스토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 이 이달 초 인앱결제를 전면 도입하면서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이 구독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구글이 이달 초 인앱결제를 전면 도입함에 따라 주요 콘텐츠 플랫폼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음악 플랫폼 플로(FLO)가 지난달 말부터 구글플레이에서 구매하는 이용권의 가격을 평균 14% 인상한 데 이어, 네이버도 지난 1일 자사 음악 플랫폼 ‘바이브’도 안드로이드 이용료를 신설했다. 기존 아웃링크 결제보다 가격이 약 16% 뛰었다.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티빙과 웨이브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에 구글 인앱결제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고 이용권 가격을 동일한 폭(14~15%)으로 올렸다. KT의 시즌(seezn)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 가격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기존에도 인앱결제를 적용하고 있던 왓챠만 사실상 유일하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웹툰·웹소설 업계는 구글이 유예기간으로 제시한 6월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6월 1일까지도 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앱은 구글플레이에서 모두 삭제된다.

앞서 구글은 이달 1일부터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며 외부 결제 페이지로 연결되는 앱 내 '아웃링크' 결제를 금지했다. 방통위는 곧바로 지난 5일 이같은 아웃링크 금지 방침이 위법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으며 구글의 행보에 급제동을 걸었다. 실제 금지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실태 점검을 통해 위반여부를 확인하고, 위반 확인 시 사실조사로 전환하겠다고도 엄포를 놨다.

다만 플랫폼 업계는 가격 인상을 철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편리함을 이유로 인앱결제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플랫폼들이 구글의 정책을 핑계로 수수료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주요 OTT와 음악 플랫폼들은 구글에 부담해야 하는 15%의 수수료율을 구독료 인상률(14~16%)에 그대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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