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근무 '전통 한은맨'…"청문회 준비에 주력"

차기 한국은행 총재로 내정된 이주열 부총재가 3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차기 한은 총재로 지명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요한 시기에 한은 총재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며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은행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해 국가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에 주력하겠다”며 자세한 계획이나 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 ‘매파 총재(강경파)’라는 평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때는 금통위원으로서 기관의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개정된 한은법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오는 4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강원도 원주 출신으로 원주 대성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조사국 국제경제실장,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거쳐 지난 2012년 부총재를 지내는 등 35년간 한은에 몸담은 ‘정통 한은맨’이다.

한은 내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만큼 매끄럽게 통화신용정책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신용정책 부총재보를 역임했던 점도 내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당시 정부와 손을 맞춰가며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 있어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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