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최근 임금・단체 협약을 앞두고 또다시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일 GM 노조는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부분 파업을 실시 한 것 까지 올해 들어 총 세 차례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 노조는 임단 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통상임금 300%+600만원 수준의 성과급 지급, 공장별 생산 물량을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결성된 르노삼성 노조는 현재 4%대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회사 측은 2009년 이후 누적 적자가 3400억원이라며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협상이 난항을 겪음에 따라 GM과 르노 삼성 노조 측은 부분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GM측은 4일부터 5일까지 부분 파업에 돌입한데 이어 9일에도 부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르노 삼성도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부분파업 시간을 점차 확대 하는 분위기다.

GM은 지난 4일과 5일 부분 파업으로 1800여대가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최근 업체들이 발표한 올 상반기 국내 판매 실적에 따르면 작년보다 개선된 곳은 쌍용차뿐이다. 현대차(-0.8%), 기아차(-5.3%), 한국GM(-8.8%), 르노삼성(-14.2%) 등 나머지 4개 업체는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눈에 띄는 것은 실적이 개선되면서 노사 갈등이 없는 곳도 쌍용차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현재 임단 협상에서 갈등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은 실적 부진은 물론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부도 이후 극심한 갈등으로 치닫던 쌍용차는 노사 화합으로 최근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4년 만에 주야 2교대제가 부활했다.

자동차 업계가 임단협상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동안 발생한 책임은 결국 자신들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업보다. 매번 임단협상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문제가 결국 상황을 악화 시킨다는 사실을 노사모두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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