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유출 여파…감소세 가속화

정부의 신용카드 구조개선 정책과 카드사의 고객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경제활동인구 한 명당 보유한 신용카드 수가 3장대로 감소했다.

28일 한국은행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국내 은행과 카드사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는 2012년에 비해 1435만장(12.3%) 줄어든 1억202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경제활동인구가 총 2587만3000명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경제활동 인구 1인당 3.9장의 신용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1인당 신용카드 수가 3장대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07년(3.7장) 이후 6년 만이다.

신용카드 보유수가 감소한 이유는 2011년 말부터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발급 기준 강화를 골자로 한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실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1인당 신용카드 수는 2007년 3.7장에서 ▲2008년 4.0장 ▲2009년 4.4장 ▲2010년 4.7장 ▲2011년 4.9장 등으로 매년 늘어왔지만, 당국의 대책이 시행된 2012년에는 4.6장으로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불어 최근 발생한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의 영향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 고객정보가 유출된 3개사에서만 지난 1월 21일 이후 300여만장의 카드가 해지됐고, 다른 카드사에서도 해지 건수가 평소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카드업계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이들 카드 3사는 오는 5월까지 ‘일부 업무정지’ 제재 조치를 받아 신규회원 유치가 불가능해 카드 수 감소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정책에 정보유출 사고까지 더해져 신용카드 시장 확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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