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환원 시도 '눈길'

▲ 카페 같은 쉼터인 ‘알럿’을 찾아 일을 하고 있는 방문객들.(사진=민경미 기자)
IT 강대국인 대한민국에 IT 종사자들을 위한 변변한 쉼터가 없다는 게 아쉽지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IT 종사자들의 쉼터이자 일터인 ‘알럿’이라는 카페가 지난해 11월에 생겨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인근에 있는 ‘알럿’은 얼핏 보면 일반적인 카페처럼 보이지만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장과 화이트보드, 프로젝터, 스캐너, 팩스 등이 이곳이 예사로운 카페가 아님을 짐작하게 한다.

‘알럿’은 웹접근성 컨설팅 및 웹 표준 관련 업체인 ㈜시도우가 프리랜서 IT인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일종의 기업의 사회적 환원인 셈이다. 아메리카노를 얼마든지 마실 수 있는 커피머신과 각종 국산 차들이 비치돼 이곳을 이용하는 IT 종사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한다.

▲ 무한리필이 가능한 커피머신과 오디오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한다. (사진=민경미 기자)
하루 종일 무한리필이 가능한 커피 머신 옆에는 기부금 상자가 다소곳이 놓여있다. 2000원이라고 쓰여 있는 기부상자에는 이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양심껏 돈을 낸다. 커피뿐 아니라 이 곳의 프린터, 노트북 등 모든 집기들을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IT 종사자들뿐 아니라 1인 사업자나 스타트업들이 주로 애용한다고 한다.

‘알럿’을 처음 만들자고 제안한 사람은 시도우의 김택환 부사장이다. 김 부사장은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며 “프리랜서 IT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1인 기업인들이 편안하게 일도 하고 쉬었다 가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알럿’을 찾은 12rays 송효근(32) 대표는 “김택완 부사장이 직접 돌아다니며 편안하게 맞아줘서 이곳을 처음 찾았는데도 친숙한 느낌이 든다”며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 ‘알럿’을 이용한 사람들이 붙여놓은 명함이 보드판을 가득 채우고 있다.(사진=민경미 기자)
‘알럿’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보드에는 이곳을 찾은 이들의 명함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명함을 살펴보다 보니 IT 종사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이들이 이곳을 찾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노트북으로 자신만의 일을 하다가 때로는 삼삼오오 모여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화이트보드에 자신들의 꿈을 적어나가는 이들에게서 대한민국 IT 산업의 밝은 미래가 느껴졌다.

민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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