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유튜브 캡처)
영하의 찬바람이 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 산모가 길 위에서 행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출산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해튼 3애버뉴 68가 아파트에 사는 폴리 맥코트(39·여)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출산의 고통을 느껴, 집 근처 병원으로 이동하던 도중 길거리에서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산기를 느껴 옷을 급하게 챙긴 채 집 밖으로 나와 아파트 경비의 도움을 받으며 택시를 잡으려던 맥코트는 갑자기 “아기가 나올 것 같다”고 비명을 지른 채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 순간 인근에 있던 50여명의 행인이 그녀 곁으로 몰려들어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볼 수 없도록 ‘인간 병풍’을 만들어 주위를 둘러쌌다.

거리 출산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행히 행인 중 ‘의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맥코트가 출산이 임박했을 무렵, 당시 인근을 지나가던 한 의사는 맥코트가 비명을 지르는 장면을 지켜봤고 행인들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각자 입고 있던 셔츠와 스웨터 등을 벗어 산모의 몸을 가려줬다.

시민들의 신고로 몇 분 후에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아기는 이미 세상의 빛을 본 뒤였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코트의 남편 시안(40)은 언론 인터뷰에서 분만을 도와줬던 행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분만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준 채 유유히 현장을 떠난 이사벨이라는 행인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드러내며 “아기의 이름을 이사벨의 이름을 따서 ‘일라 이사벨 맥코트’로 지었다”고 말했다. 아내 폴리 역시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놀라운 일들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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