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기업 전반에 메타버스가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IT·게임업체들이 잇따라 대체불가능한토큰(NFT)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경제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NFT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는 것이다.

NFT란 블록체인을 활용해 가상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것으로,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재해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다. 

위메이드는 메타버스·NFT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업체로 꼽힌다. 위메이드가 서비스 중인  미르4는 블록체인 기반 NFT 기술을 통해 이용자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플레이투언(Play-to-Earn·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으로 게임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위메이드는 내년 말까지 자체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100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 블록체인 서비스를 전담하던 위메이드트리를 위메이드와 흡수합병해 게임과 블록체인 기반 NFT 연계에 박차를 가했다.

모바일 게임기업 컴투스는 최근들어 NFT확대에 가장 적극적이다. 컴투스는 최근 블록체인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더 샌드박스'에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더 샌드박스는 NFT 기술을 토대로 제작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스눕독, 스머프, 크립토키티 등 165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와 IP 파트너십을 맺었다. 컴투스는 이외에도 애니카브랜즈, 캔디디지털, 업랜드미, 미씨컬 게임즈 등 해외 블록체인·메타버스 업체에 잇따라 투자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NFT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NFT 사업을 진행 중이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는 지난 9월 NFT화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3종을 발행해 60만명의 일본 이용자들에게 지급했다. 라인은 지난 8월에는 일본 최고 광고회사인 덴츠와 협약을 맺고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을 NFT 형태의 트레이딩 카드로 발행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서비스에 라인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NFT 스타트업 '슈퍼플라스틱'에 투자했다. 슈퍼플라스틱이 최근 2000만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는데 여기에 두 업체가 모두 참여한 것이다. 슈퍼플라스틱은 NFT 기반 예술품들을 경매하는 업체로 특히 3D로 구현한 가상 유명인 캐릭터들을 통한 사업이 핵심이다. 패션 브랜드·게임사와의 협력도 활발하다. 해당 투자에는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프렌즈도 참여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를 통해 NFT 유통 서비스인 '클립드롭스'를 개시한 바 있다. 유명 작가들의 예술품을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반의 NFT로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지난 3일 NFT 거래소를 선보이면서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엔터업계에서도 NF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상호 지분 투자하고,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등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티스트 IP 바탕의 콘텐츠와 상품들을 NFT화해, 이들을 시스템적으로 각 팬들의 소유로 만들어 희소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 3일 NFT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인 'AFT마켓'을 출시하며 NFT화된 BJ 관련 상품들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BJ의 생방송 다시보기 VOD와 하이라이트 VOD, BJ의 3D 아바타 등을 NFT로 만들어 이를 구매·재판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주요 IT업체들은 NFT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동시에 메타버스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본격적 발전을 위해서는 그 안에서의 경제모델도 구축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소유권을 명확히 하는 NFT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은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기에 상대적으로 복제가 쉽다. 그렇기에 소유권에 대한 개념도 명확하지 않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산을 구매하지 않고 복제할 수 있어 실물경제와 같은 경제 활동을 가상 공간에서 전개하기 어려웠다. NFT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