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수 늘며 성장세 이끌어…대출규제·금리인상도 한몫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압박 속 시중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들도 3분기 호실적을 나타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려야 하는 어려움 속에도 고객 수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도 한몫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설명회에서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의 고객 증가와 40대 이상 중장년층 유입 확대로 20~30대 중심의 은행에서 전 연령층을 위한 금융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고객은 2020년말 1544만명에서 올해 9월말 기준 1740만명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인구의 60%가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만 14세에서 만18세 대상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mini의 경우 9월말 기준 고객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며 대상 연령 인구에서 40%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고객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신규 유입 고객의 60% 가량이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는 1470만(MAU, Monthly Active User)을 넘어서며 지난 분기보다 67만 명 증가했다.

이 같은 지속적인 고객 기반 확대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12억원,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0억원, 당기순이익은 1679억원이다.

영업이익 확대는 여신 규모 성장에 따른 이자 부분 이익 확대 영향과 플랫폼 및 수수료 비즈니스 부분이 견조한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4분기 누적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3%로 브랜드마케팅을 위한 광고선전비 등의 판매관리비 상승에도 효율적인 비용 구조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을 보여줬다.

수신 잔액은 전년말 대비 5조5252억원 불어난 29조645억원이며 저원가성 예금이 57%를 차지했다.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0조3133억원에서 25조385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신용대출 잔액 감소에도 중저신용대출 및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제공] Ⓜ
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제공] Ⓜ

케이뱅크 또한 3분기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39억원의 순이익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그 폭이 더 커졌다.

여기에 1분기 123억원의 적자도 상쇄하면서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순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2017년 4월 출범 한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인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안을 내놓으면서 대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5조385억원, 케이뱅크는 6조1800억원으로 나란히 증가했다. 또 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다만 건전성 관리는 남겨진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금리 대출로 대손비용이 늘면서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중요 방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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