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외에 제조·수리·충전·재사용 등 생애주기 전반 관리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들고있는 모습과 배터리 셀(Cell)을 확인 중인 LG화학 오창1공장 생산라인의 직원들. [사진=각사 제공] ⓜ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배터리 셀을 들고있는 모습과 배터리 셀(Cell)을 확인 중인 LG화학 오창1공장 생산라인의 직원들. [사진=각사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두고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 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0월 1일부로 배터리 부문을 분사해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설 법인이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BaaS는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리·렌털·충전·재사용·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여러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BaaS 사업을 준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업체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 지분 13.3%를 취득했다.

이 회사는 베이징에서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방전된 배터리 팩을 충전된 배터리 팩으로 통째로 교체하는 서비스다. 보통 배터리 교체에 3분 정도가 걸려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가 항저우에서 운영중인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가 항저우에서 운영중인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사진=SK이노베이션] ⓜ

중국에선 주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긴 택시,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모빌리티 차량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명이 끝난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렌터카의 자동차 통합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와 결합해 배터리 사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배터리 수명 예측 및 과열 등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운행·충전·정차 등 전기차의 모든 상황에서 나타나는 배터리 변화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전기차 배터리가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자동 관리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Baa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G는 BaaS 사업을 위해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계열사다. ㈜LG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배터리 교환과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사업 기회도 모색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롯데렌탈과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현재 용량 및 안전 상태 확인, 미래 퇴화도 예측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터리 평가 인증서를 발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렌탈이 지난 4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서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렌탈이 지난 4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에서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및 배터리 신규 서비스 사업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

롯데렌탈은 배터리 안전 진단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배터리 정보를 제공한다. 이 사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제조부터 재활용, 재사용까지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과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및 사용후 배터리 활용 실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SK와 LG가 BaaS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데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배터리의 관리·재사용 사업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시장에서 밀려날 수 있어 배터리 품질 관리 사업이 특히 중요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렌털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미리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목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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