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수출 증가세

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미국 어린이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농심 제공] ⓜ

[미래경제 김금영 기자]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 1968만달러(한화 3687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 3억 208만달러를 경신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813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국(3730만달러), 일본(3302만달러), 대만(1621만달러), 필리핀(1205만달러), 말레이시아(1167만달러), 호주(1160만달러), 태국(1126만달러), 네덜란드(1063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크다.

다만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37.4%)와 비교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라면 수출이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특히 한국 라면이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에서도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짜파구리' 열풍이 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주인공들이 먹은 음식도 입소문을 탄 것이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해 만든 음식으로 2009년 한 네티즌이 조리법을 소개하며 화제가 됐다.

짜파구리 인기에 힘입어 농심의 지난해 2월 해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20% 증가했다. 이에 농심은 국내외에서 짜파구리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해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도 효자 수출 상품이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불닭볶음면의 수출금액은 지난해 3000억원을 돌파했고, 수출국도 85개국으로 확대됐다. 삼양식품은 올해 총 수출액이 3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금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키워드

Tags #라면 #농심 #삼양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