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분리막 기술 글로벌 경쟁력 입증 
22일 수요예측 시작으로 본격 일정 돌입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증평 공장 전경.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증평 공장 전경.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공모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 까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SK그룹의 IPO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금융위원회에 등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2일과 2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28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수량은 2139만주(신주모집 855만6000주, 구주매출 1283만4000주), 희망공모가액은 7만8000~10만5000원이다. 지난 3월 공모청약 광풍을 몰고 온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가(6만5000원)보다 비싸다. 

높은 공모가에도 SKIET IPO에 관심이 쏠리는 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잇는 대어급 인데다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라는 프리미엄이 더해져 청약 분위기가 SK바사 보다 더 뜨거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소 1주를 확보하기 위한 최소(10주) 공모가는 39만~52만5000원 정도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9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주력사업은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안전성 확보에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제조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3번재로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독자 개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청북도 증평 SK아이이테크놀로지 FCW 공장에서 공급을 앞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SK아이이테크놀로지 직원이 충청북도 증평 SK아이이테크놀로지 FCW 공장에서 공급을 앞둔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분리막은 스마트폰, 노트북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소재 중 하나다. 전기의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 접촉을 막는 역할을 하면서 전기합선을 통한 폭발사고를 막는 역할을 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이 거론되면서 한번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 중국 창저우 1공장에 이어 최근 2공장의 가동도 시작했다. 이번 2공장 가동으로 1공장 생산 능력 3억4000만㎡을 포함해 5억1000만㎡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매년 고용량 전기차 약 50만대에 필요한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3공장과 4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해 2024년에는 연간 분리막 생산 규모가 총 27억300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난해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다. 오는 2025년까지 점유율이 6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투명 폴리이미드(PI; Poly Imide) 필름의 한 종류인 차세대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CW; Flexible Cover Window)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식 90%는 보유 중인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분쟁도 합의로 일단락되면서 리스크 요인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흥행을 뛰어 넘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 까지 오르며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안착했다. [사진=연합뉴스] ⓜ
SK바이오팜이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 까지 오르며 성공적으로 코스피에 안착했다. [사진=연합뉴스] ⓜ

작년 7월 2일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일반청약 경쟁률 323.02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30조9889억원을 기록하면서 2014년 제일모직(30조635억원)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또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따상상상'이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지난달 18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청약 경쟁률 335.36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 63조6198억원이 몰리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작년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58조5543억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상장 첫 날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상한가로 치솟은 뒤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해 따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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