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타격 불가피... 삼성, 글로벌 B2B시장 확대 예고

▲ 캘럭시노트2.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블랙베리 텃밭인 미 정부 시장을 뚫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미 국가안보국(NSA)에 스마트폰 수천 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미 육군에 스마트폰 약 7000대를 납품하는 계약이다.

미군을 시작으로 또한 국가안보국(NSA)도 삼성전자에 수 천대 스마트폰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삼성 스마트폰을 `네트 워리어 시스템(Nett Warrior system)`으로 쓴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 중인데 NSA 직원용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하는 조치다. 군인이 작전지역에 들어갈 때 삼성 갤럭시노트2 스마트폰을 가슴에 장착한다.

WSJ는 이번 납품 규모는 삼성이 판매하는 스마트폰 전체 물량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지만 금융과 의료 등 고도의 규제를 받고 있는 산업 분야 기업들에 삼성 스마트폰이 적합한 기기라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장은 오랫동안 블랙베리가 독점해 온 영역으로 지난해 11월 블랙베리에 합류한 존 첸 CEO는 법인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 첸 블랙베리 CEO는 정부와 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고 했는데 경쟁사 공세는 더욱 거세다. IDC에 따르면 2010년 70%에 달했던 블랙베리 북미 기업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로 떨어졌다.

삼성은 최근 블랙베리와 미국 군수산업체 임직원 수십 명을 영입하며 글로벌 B2B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방위산업체 제너럴다이내믹스 출신 칼 네럽을 고용했다. 그는 미 정부와 기업 시장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를 주도한다. 계열사 삼성SDS는 최근 블랙베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EO) 출신 로빈 바이엔파이트를 영입했다.

장해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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