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유찰 후 20% 저감된 421억여 원에 두 번째 입찰 진행 예정

▲ 역대최고가 종교시설.(사진=대법원)
종교시설 중 역대 최고감정가인 526억 짜리 교회가 경매장에 나왔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대형교회가 8월 5일 두 번째 매각에 부쳐질 예정이다.

법원 감정평가서에 따르면 이 교회는 건물감정가만 343억여 원에 달하는 초대형 물건이다. 지상 7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하의 5층 까지 포함하면 총 층수는 12층, 총연면적이 2만5980㎡에 달한다. 반면 4178㎡ 크기의 건물 부지 감정가는 183억여 원으로 감정됐다.

현재 지하 5층부터 지하 2층까지는 주차장으로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는 교회 시설로 사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3월에 보존등기 된 신축건물이라는 점도 높은 감정가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6계에서 처음 경매에 부쳐진 이 물건은 입찰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아 한차례 유찰됐다. 8월 5일에 20% 저감된 최저경매가 421억여 원으로 두 번째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물건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유는 역대 종교시설 경매건 중 역대 최고가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경매장에 나왔던 종교시설 중 가장 비싼 물건은 2009년 3월 낙찰된 송파구 장지동의 한 교회(감정가 277억여 원)였다.

일반적으로 종교시설은 그 사용용도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입찰하기 쉽지 않다. 실제로 장지동 교회의 경우 두 차례의 유찰 끝에 한 교회측에서 200억원에 낙찰 받았다. 본 건 또한 종교시설이라는 용도의 특수성과 높은 감정가로 인해 대형교회재단이 아니면 입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본 건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설정된 채권 총액이 557억3000만원에 달해 취하 가능성은 희박할 전망이다. 반면 입찰자 입장에서는 낙찰 후 설정된 권리들은 전부 말소예정이기 때문에 추가로 인수할 권리가 없는 우량한 물건으로 평가됐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분당 판교라는 입지와 권리관계가 비교적 명확한 점, 신축건물이라는 점 등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우수한 물건인 것은 분명하다”며 “하지만 종교시설로 등록된 만큼 이를 활용할 방안이나 낙찰 후 챙겨야 할 매각허가서 등에 대한 대처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찰하는 것은 차후 리스크로 다가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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