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에 만족 못해" 스프린트의 시장 경쟁력 강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4위 이통통신업체 T-모바일 인수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동통신 자회사 스프린트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12일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현장에서 미 이동통신 시장에 경쟁의 물꼬를 트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2위나 3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내 성격이다"이라며 직원들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소프트뱅크는 T-모바일을 인수해 앞서 인수한 스프린트와 합병할 계획이다. 스프린트와 T-모바일은 미국 3, 4위 이통사다. 이를 통해 1, 2위 이통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AT&T를 상대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2강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AT&T 모빌리티와 2약인 스프린트 T-모바일 US의 구도였으나 만약 스프린트가 T-모바일 US를 인수한다면 3강 체제로 재편된다.

또한 T-모바일 인수전과 관계없이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트린트는 올해 설비투자액으로 지난해 75억달러 보다 많은 80억달러를 투입해 네트워크 접속 속도를 13배 늘리고 인력도 대폭 보강키로 했다.

이를 통해 스프린트는 빠져나가고 있는 가입자를 붙잡을 계획이다. 지난해 10~12월에 스프린트는 가입자 6만9000명의 순감소와 10억달러 순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미국 규제 당국이 이번 인수를 승인할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크리스 스프리그맨 뉴욕대 교수는 “업계 3위 업체가 4위를 인수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진부한 방법”이라면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DOJ)가 스프린트와 같은 방식으로 이번 인수를 검토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해순 기자

저작권자 © 미래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해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