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노원 등 재건축 기대감 고조
민간공급 확대 및 35층 규제 완화도 기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윤준호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울 주요 재건축 단지의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오세훈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이 공급 실패를 불러왔다고 비판하면서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용적률·층수 규제를 완화해 사업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억눌렀던 민간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수립된 '한강변 아파트 35층 제한' 규제가 대폭 수정되거나 폐기될 가능성도 있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재건축 활성화를 내세운 오 시장의 당선으로 서울시가 정비계획을 통과시킬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합 설립을 시작으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

2014년 '한강변 50층 규제'가 도입되면서 50층 재건축을 추진했던 강남권 주요 단지들은 사업성이 낮아졌다며 사업을 한동안 미뤄왔다.

층수 규제가 풀리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대치동 은마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사업성이 개선될 수 있어 사업 추진에 다시 시동이 걸릴 수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도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목동아파트는 14개 단지가 모두 1차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으나 지난해 9월 목동9단지에 이어 최근 목동11단지마저 2차 안전진단 관문을 넘지 못하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였다.

강남권이나 목동뿐 아니라 노원구 상계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등 안전진단 단계인 재건축 단지 역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선거기간 토론회에서 "안전진단이 보류된 목동과 상계동 아파트 주민들이 힘들어한다. 여의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며 "1년 안에 가시적인 변화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빨리 시동을 걸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건축 촉구 대형 현수막 붙은 목동아파트. [자료사진=연합뉴스] ⓜ
재건축 촉구 대형 현수막 붙은 목동아파트. [자료사진=연합뉴스] ⓜ

다만, 오 시장의 부동산 정책이 여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나 국토부 등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어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안전진단 등 재건축 관련 규제는 대부분 중앙정부 소관 법령과 고시에 규정돼 있어 서울시 단독으로 풀어줄 수 있는 규제는 딱히 없다.

재건축 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해도 공공기관으로부터 적정성 검토를 받아야 하고, 재건축 수익성을 좌우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시장 권한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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