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사장 "기준 만들고 지급 시기 앞당기겠다"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 경영진이 서둘러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 경영진이 서둘러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노조 설립을 위해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 경영진이 서둘러 직원 달래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온라인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약속한지 2주일 만으로 최근 사무직·연구직에 대한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끝난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지난해 위기상황을 잘 극복했음에도 부담과 실망을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만들고 지급 시기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올해만큼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집중해 예외적으로라도 품질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금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품질 문제에 따른 비용이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되면 그 만큼을 임직원 여러분과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면 품질지수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면 성과금을 지급하는 등의 구체적 방안도 노사가 빠르게 논의해 준비하겠다"며 "조속한 노사 합의를 통해 새 성과금 지급 기준 및 과정을 도출해 공개하고, 내년부턴 경영실적이 확정된 이후 빠르게 성과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마지막으로 “여전히 결론이 없다고 답답해 할 수도 있겠지만 올해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동안의 성과·보상에서 아쉬웠던 부분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사업에서 더 많은 성과가 날 것이고, 더 합리적인 제도에서, 다 함께 더 큰 보상으로 나누도록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 사무직·연구직 인원들은 지난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2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생산직 중심의 임단협으로 인해 자신들의 처우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않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 매출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작년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편 재계의 성과급 논란은 SK하이닉스로 부터 시작됐다. 영업이익이 2배로 늘었는데 전년도와 같은 성과급 규모에 불만의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역시 임금인상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LG전자와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에서도 성과급 및 임금체계에 대한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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