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순이익 전년 대비 40% 감소…우리금융 82% 급감

지난해 4대 금융지주 회사들이 어닝쇼크 수준의 최악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5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의 7조3085억원 보다 38.2% 감소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가 지난해 1조90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한지주도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17.4% 감소한 영향이 고스란히 전체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신한지주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이익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한은행의 마진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감소 속도가 둔화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익은 1조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4480억원(25.9%) 줄었다. KB금융 역시 국민은행의 수익 악화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8422억원으로 전년보다 41.5% 급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4대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2012년보다 1600억원(27.8%) 증가한 7341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에 힙입은 결과다.

반면 외환은행은 자회사인 외환캐피탈 관련 손실 등으로 전년보다 2687억원(42.3%) 감소한 36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2.2%나 줄어들었다. 우선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전년보다 9202억원(61.5%) 감소한 5760억원의 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3개사를 지난해 말 농협금융지주에 파는 과정에서 생긴 손실 3934억원을 이번에 재무제표에 반영한 영향이 컸다.

우리금융 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912억원, 78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4대 금융지주의 사정이 다소 회복될 전망으로 보이나 개인정보유출사태 관련 소송 등 돌발변수가 잠복해 있어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순이자마진이 반등추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다만 신용위험 등 은행의 잠재적 리스크를 해소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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