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륜 적용 신형 제네시스 3대 모두 눈밭에 빠져 견인

▲ 지난해 11월 ‘신형 제네시스’ 출시 행사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신형 제네시스가 눈길시연을 벌이다 눈밭에 빠지는 굴욕을 당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 7일 현대자동차는 용평리조트 핑크 슬로프 아래 부분에서 4륜구동을 적용한 신형 제네시스 3대의 눈길 주행시연을 홍보할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전문 드라이버를 고용해 스키장을 찾은 이용객들에게 눈밭을 달리는 모습을 연출하려 했으나 강원지방에 연이어 내린 폭설 등 예상치 못했던 환경 조건에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4륜구동 자동차를 알리기 위해 스키장에서의 눈길 시연을 활용하고 있다. 미끄럽고 가파른 도로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4륜구동 차량의 기술을 알리는데 스키장이 제격이기 때문이다.

앞서 미니(MINI)는 4륜구동 시스템 ‘ALL4’가 장착된 ‘컨트리맨’을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 스키장 슬로프 위로 올려보냈다.

BMW도 강원도 홍천군 비발디파크 스키장에서 ‘520d X드라이브, 640d X드라이브, X3 X드라이브28i 등 4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으로 드라이빙 쇼를 펼쳤다.

쌍용자동차는 ‘코란도투리스모’·‘코란도스포츠’·‘렉스턴W’ 등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4륜구동 모델을 스키장 시승행사에 동원했다. SUV뿐 아니라 승용차 ‘체어맨W’까지 포함시켜 스키장 주행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강원도 폭설로 인해 주차 돼 있던 차량이 눈밭에 고립됐다”며 “당시 상황에서 주행계획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형 제네시스는 출시 직후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안전성 및 연비 하락 논란 이후 이번 스키장 사건으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총 집약한 정몽구 회장의 야심작이라는 이름에 또다시 먹칠을 하게 됐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사진=뉴시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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