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녀 보육비·학자금으로 5년간 2278억을 지출

과도한 부채 등 방만 경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직원 자녀 학자금과 경조금 등으로 최근 5년간 지출한 비용만 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이 2009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직원에게 지급한 보육비, 학자금, 경조금, 휴직급여, 의료비 등 4대 복지 비용은 3174억원이었다.

부채 상위 12개 공기업은 LH와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철도공사,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석탄공사, 예금보험공사, 장학재단이다.

이들 공기업의 2012년말 현재 총부채는 412조원으로 295개 전체 공공기관 부채(493조원)의 83.5%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이들 부채 상위 기관들은 직원 자녀의 보육비·학자금으로만 5년간 2278억원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에 경조금으로 604억원, 휴직급여로 183억원, 의료비로 108억원을 썼다.

4대 복지비용을 보면 한전이 153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철도공사(740억원), 석탄공사(210억원), LH(197억원), 도로공사(193억원) 등 순이다.

직원 1인당으로 환산하면 석탄공사가 1244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전 795만원, 예금보험공사 679만원, 도로공사 464만원, LH 303만원 등 이었다.

특히 석탄공사는 학자금으로 5년간 204억원을 지출, 직원 1인당 1211만원을 기록했다. 석탄공사는 중학교, 고교(특목고 포함), 대학 등록금 고지서상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철도공사는 휴직급여로 133억원(1인당 46만4000원)을 지출했다.

한편,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방안으로 방만 경영 등을 없앨 이행계획을 지난달 말 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유가족 특별채용, 휴직급여, 퇴직금, 학자금, 경조비 등 8대 방만 경영을 중심으로 각 기관의 개선 계획을 구체적으로 점검해 이달 중 확정할 예정이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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