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은행 17개로 확대…피해액수 더 늘어날 듯

협력업체들의 수천억대 달하는 부당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운 혐의로  KT ENS 직원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은 협력업체가 은행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해 허위 매출채권을 제공한 KT ENS 직원 김모(51)씨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100여차례에 걸쳐 KT ENS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6개사와 짜고 실제 물품을 납품받지 않고서도 납품받은 것처럼 문서를 허위로 작성해 23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대출을 도와준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2011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차량 리스비와 법인카드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기대출 액수가 2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미뤄 김씨와 협력업체 외에 해당 은행 직원도 연루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번 사기 대출 피해 은행이 시중은행 3개사와 저축은행 14개사 등 모두 17개로 집계되면서 액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만간 부당대출을 받은 협력업체 대표들을 소환해 조사하고 홍콩 등으로 출국한 용의자에 대해선 입국 시 통보 조치를 내렸다.

전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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