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5조원 급증…은행 신용대출 4일만 4500억 늘어
커지는 '빚투' 과열 우려도…잔고 비중 30%, 과열 아냐

코스피 지수가 한 달새 500포인트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에 따른 부작용이 초래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개인투자자 '영끌', '빚투'. [PG=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한 달새 500포인트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에 따른 부작용이 초래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개인투자자 '영끌', '빚투'. [PG=연합뉴스]

[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 달새 500포인트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빚을 내서 투자한 이른바 '빚투'에 따른 부작용이 초래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총 20조322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2757억원, 코스닥은 10조4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10월 사상 첫 1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11월 17조원, 12월 19조원 등 3개월 연속 5조원이 늘어나는 최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신용거래가 급증세를 타자 일부 증권사들은 지난달 초 신용융자를 이용한 거래와 증권담보융자 등을 중단하기도 했다. 신용공여액이 한도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증권사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증시가 최근 폭등세를 타면서 빚투도 함께 늘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빠르게 증가했다. 신용거래를 중지했던 일부 증권사들도 지난달 말 재개했다. 

신용융자 잔고 급증세는 향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부분 단기투자 수요이기 때문이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하락장에서의 손실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초 재개된 은행 신용대출의 상당부분이 '빚투'로 증시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은행권이 대출을 재개하자 4거래일만에 잔액이 450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빚투' 뿐만 아니라 시장의 유동성 자체가 크게 늘어난 만큼 아직 증시에 부담을 줄 만한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증시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예탁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비율은 7일 29%로 집계되며, 30%를 밑돌면서 과열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본다. 통상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이 45%에 이르면 과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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