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제 김하은 기자] 지난해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431억달러로 집계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일 발표한 '2020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31억달러로 전월 대비 67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지난 6월부터 7개월째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외환보유액의 연간 증가액은 342억8000만달러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687억7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타통화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기관 지준예치금의 증가와 더불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말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은 4098억4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의 92.5%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248억200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이외에 ▲예치금 202억8000만달러(4.6%), ▲금 47억9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8억2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3억7000만달러(0.8%) 등이 외환보유액을 구성했다.

지난 11월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364억달러)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1위 중국은 3조1785억달러, 2위 일본은 1조3846억달러, 3위 스위스는 1억365만달러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