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킨 KB국민·농협·롯데카드 등 카드 3사의 고객 이탈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6시까지 KB국민·농협·롯데카드에 접수된 카드 재발급 요청과 해지 요청 건수는 총 694만4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에서 빠져나간 해지신청 건수는 263만건으로 기존 보유 고객(2702만장, 2013년 9월 기준) 대비 9.7%에 달했다.

지난달 8일 고객정보 유출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해당 카드사의 고객 10명 가운데 1명은 카드를 해지한 것이다.

고객 이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농협카드로 667만7000장의 총 카드 발급 매수 중 13.6%(91만2000건)의 해지신청이 접수됐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각각 9.5%(111만건), 7.0%(61만건)에 달했다.

더욱이 카드 3사는 오는 17일부터 3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적인 점유 감소는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이들 카드사는 카드재발급 비용과 사고수습 비용 등으로 460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일까지 카드 3사를 대상으로 총 431만2000명의 고객이 재발급을 신청했다. 카드 1매 당 발급 비용이 보통 5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재발급 비용만 215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정보유출에 관한 통보문 발송에 따른 우편료(170억원)와 콜센터 확대 운영으로 인한 비용(20억원), 회선 등 인프라 확장비용(20억원)으로 210억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영업정지에 따른 추가 비용과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한 배상액 등을 고려하면 2000억원 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이번 사태에 따른 이미지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영업정지가 끝나더라도 다시 고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