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앞두고 컨테이너선 운임 사상 최고 경신
코로나19 백신 개발시 항공 운임료 인상도 불가피

주요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해운 및 항공 운임료가 급증하고 있다. HMM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제공] ⓜ
주요국의 경기 회복으로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해운 및 항공 운임료가 급증하고 있다. HMM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제공] ⓜ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최근 주요국 경기 회복과 함께 수출 물동량이 크게 늘면서 해상과 항공 화물운임이 동반 상승하면서 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높은 운임료에 수출기업들은 배나 항공편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까지 몰리고 있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전주 대비 134.57 오른 1664.5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과 유럽 항로 해상 운임이 크게 올랐다.

미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87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는 22달러 뛴 금액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246달러로, 지난주 대비 106달러 올랐다.

해상 운임이 크게 증가한 것은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공급을 크게 줄인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회복으로 최근 선복(적재능력)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중국 춘제(春節) 등 연말연시 대형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 화물 운임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유럽과 아시아-미주 항공화물 운임은 각각 전달 대비 25%, 28% 올랐다.

상하이-북미 항공화물 요금도 지난달 26일 전주 대비 26.2% 뛴 kg당 6.0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송 수요가 더해지면 운임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기내 좌석에 화물 싣는다.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 기내 좌석에 화물 싣는다. [사진=대한항공] ⓜ

백신은 2~8도 저온 상태에서 보관이 필요해 주로 항공으로 운송되는데 내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3~6% 비중의 신규 항공 화물 수요가 창출된다.

반면 해외 수출 기업들이 비싼 운임료에도 선박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미국 항로를 확보하는 데 비상이다. LG화학은 배를 구하지 못하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통해 유럽으로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보내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도 기존 계약 운임에 추가 할증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선박 확보가 어려워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유일 국적 선사인 HMM은 예정됐던 정기 서비스까지 취소하며 3개월 연속 북미 서안 항로에 컨테이너선 4척을 임시 투입하는 등 지원에 나섰지만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HMM은 매달 임시선박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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