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쇼핑 결합한 모델 예상…배송 경쟁 더 치열해질 전망

네이버와 CJ그룹이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문화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음에 따라 유통업계가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와 CJ그룹이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문화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음에 따라 유통업계가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국내 유통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와 CJ그룹이 6000억원대 주식을 교환하며 문화콘텐츠와 물류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음에 따라 유통업계가 이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미국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처럼 CJ의 콘텐츠와 네이버 멤버십을 결합하는 방식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제휴에 물류업체뿐 아니라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업체가 포함된 점을 두고 네이버 쇼핑 멤버십이 아마존 프라임 형태로 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기 때문이다.

월 12.99달러나 연 119달러를 내고 가입하는 유료 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은 2일 무료 배송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등 콘텐츠와 쇼핑을 결합한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9월 현재 1억2600만명에 이른다.

이미 유료 회원제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도입한 네이버도 이번 제휴로 콘텐츠 제공을 강화하고 빠른 배송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CJ - 네이버 6000억원대 주식 교환. [그래픽=연합뉴스]
CJ - 네이버 6000억원대 주식 교환. [그래픽=연합뉴스]

네이버 쇼핑과 함께 온라인 쇼핑 시장의 양대 강자인 쿠팡도 최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 진출 움직임을 보여 이런 추세가 가속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쇼핑뿐 아니라 미디어 콘텐츠까지 결합하는 추세가 확대되면서 이번 제휴로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배송 부문에서 얼마나 시너지가 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시스템(물품 보관에서 포장, 배송, 재고 관리를 모두 하는 통합 물류 관리시스템)을 이용하면 쿠팡의 ‘로켓 배송’ 같은 빠른 배송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네이버가 상품을 직접 매입하는 데 따르는 재고 관리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새벽 배송 시장 진출도 가능하겠지만 재고 부담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을 전망하며 아직 사업모델이 나오지 않았기에 향후 사업모델에 따라 시장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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