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는 인사 단행에 연말 인사 주목…세대교체·디지털 전환 예상

올해만 벌써 3번의 인사를 진행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롯데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
올해만 벌써 3번의 인사를 진행하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롯데그룹 깃발. [사진=연합뉴스]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올해만 벌써 3번의 인사를 진행하며 변화와 인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에서도 이례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쇼핑 부문 기획전략본부장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한데 이어 강희태 유통BU장·롯데쇼핑 부회장 직속의 빅데이터 조직을 꾸리는 등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력한 변화 의지가 담겨 있다.

더욱이 롯데지주㈜의 임직원 수를 줄이고 있어 이번 연말 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세대교체와 디지털 전환(DT)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매년 12월 중순 정기 임원 인사 외에는 따로 발령을 내는 경우가 없던 롯데가 지난 8월 그룹 내 2인자로 불렸던 황각규 부회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예견됐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3일 인사를 내고 직원 중 일부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캐피칼 등 계열사로 인사 조치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0월 출범해 173명(6월 말 기준)에 달했던 롯데지주 소속 임직원 수는 약 140명으로 줄었다.

이르면 올 연말 100여 명 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핵심 부서였던 경영전략실에서만 20여명이 외부로 전출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겠지만 지주회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이번 연말 인사에서 주요 임원진의 세대교체를 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1960년대 생이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1955년생인 황 부회장 후임으로 롯데지주 대표에 취임한 이동우 대표는 1960년생이다. 8월 인사가 이뤄진 윤종민 롯데인재개발원장(사장),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이사 전무도 모두 1960년생이다.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사진=롯데그룹 제공] Ⓜ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사진=롯데그룹 제공] Ⓜ

아울러 실무 담당 임원진의 연령은 40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첫 외부 인사로 쇼핑 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자리에 임명된 정경운 상무는 1972년생이다.

롯데쇼핑 기획전략본부를 총괄하게 된 정 상무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과 신사업 전략 등을 주도할 전망이다.

정 상무가 몸담게 된 롯데쇼핑 HQ는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를 총괄하는 조직으로 올해 신설됐다.

특히 DT 업무와 관련된 인사는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 앞서 강희태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 유통BU는 지난 1일 강 부회장 직속의 데이터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TF장이자 CDO(데이터 최고 책임자)로 윤영선 롯데정보통신 상무를 임명하기도 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7월 IT 인력 채용을 연중 수시 채용으로 전환해 DT와 관련한 인재 영입을 강화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롯데홈쇼핑, 롯데지알에스, 롯데정보통신,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에 DT직무만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서며 DT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통상 10월 말 진행되던 임원 600명에 대한 최근 3년 치 인사 평가를 한 달 정도 앞당겨 추석 전인 9월 말 신청받았다.

신 회장은 지난 21일 유통·화학·호텔서비스·식품 BU장 4명, 지주사 실장 6명과 함께 오찬을 하면서 주요 현안을 보고받아 인사 발표가 이르면 11월 초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사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길 때는 인적 쇄신으로 인한 내부 충격이 큰 만큼 빠른 완화가 필요하다는 해석으로 풀이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앞으로 신 회장의 새 성장동력 발굴과 그룹 재편에 무게를 두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 변화를 이어나갈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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