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3개 항공사 운항승인 발급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는 과정.[사진=진에어 제공] Ⓜ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는 과정.[사진=진에어 제공] Ⓜ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지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이 급감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화물을 실어 나른다.

대형 항공사에 이어 LCC들도 살아남기에 안간힘을 쓰며 대응책으로 유휴 여객기를 활용해 기내 좌석을 없애고 화물기로 개조한 화물 운송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 계획을 제출한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3개 LCC에 대해 안전성 검토를 거쳐 운항 승인을 발급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운송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추가된 LCC까지 총 5개 항공운송사업자가 여객기를 이용한 화물운송에 나서게 된다.

올해 1~9월 항공여객은 3138만명으로 1년 전(9278만명)보다 약 66% 급감한 가운데 이달 8일 기준 국내 여객기 363대 중 절반인 187대가 멈춰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4월 여객기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여객기로 화물운송 안전운항기준’을 마련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토부 측은 객실 내 화물을 싣는 경우 기존 하부화물칸에만 실을 때 보다 4톤(B737 기종)에서 최대 10톤(B777 기종)까지 추가 탑재가 가능해 수송능력 확대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진에어는 이달 24일부터 인천∼방콕 노선에 B777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개조해 투입한다. B777 여객기 1대의 좌석 393석 중 372석을 제거하고 전자제품 약 2t가량을 싣게 된다.

대한항공이 화물전용기로 개조한 여객기 운항에 나섰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대한항공이 화물전용기로 개조한 여객기 운항에 나섰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진에어는 또 화물 운송을 위해 방염포장용기(Cargo Seat Bag·CSB)를 자체 제작했다. 이는 국산 방염천으로 제작한 첫 CSB로 해외 완제품의 8분의 1수준의 가격에 우수한 방염성능을 확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 내지 다음 달 초 189석 규모의 B737 여객기 객실 천장 선반과 좌석 위에 소형가전, 의류 원단, 액세서리류 등을 싣고 태국, 베트남 등으로 수송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화물을 보다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도록 인장강도가 강화된 재질의 끈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티웨이항공은 좌석별 화물 탑재 중량을 1열당 75㎏으로 제한해 제작사 권고(1열당 90㎏)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이번 승인에 따라 비행편당 2000만원에서 최대 8000여만원, 올해 연말까지 항공사별로 약 2억6000만원에서 최대 19억원의 누적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접적인 매출유발 효과 외에도 항공기는 하루만 운항을 하지 않아도 높은 고정비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에 미치는 효과는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이미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여객기의 벨리(하부 화물칸)를 적극 활용하고 6월부터 여객기 좌석 위에 안전장치인 카고 시트 백을 설치해 화물을 나르는 등 화물 수익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2분기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485억원의 ‘깜짝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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