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이퍼링·신흥국 금융불안 고조 등 글로벌 악재 겹쳐…투자심리 위축

설 연휴 동안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등 악재가 겹치면서 3일 코스피가 1920선 아래로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41.15)보다 21.19포인트(1.09%) 내린 1919.96에 장을 마쳤다.

지난 설 연휴 동안 발생한 미국의 양적완화 추가 축소와 신흥국 금융불안 고조,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확인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외국인이 대규모 물량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 하락을 유도했다. 외국인은 이날 4187억원을 매도했다. 개인이 2022억원, 기관이 2174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를 끌어올리진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로 19억원, 비차익거래로 2489억원이 빠져나가 2508억원의 순매도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운송장비(-1.93%), 금융업(-1.92%), 철강금속(-1.60%), 화학(-1.54%), 증권(-1.42%) 순으로 내렸다. 반면 의료정밀(0.90%), 운수창고(0.55%), 전기가스업(0.32%)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경우 현대차(-1.28%), 현대모비스(-2.90%), 기아차(-0.74%) 등 자동차 3인방이 하락했다. 삼성전기(-2.25%)가 수익성 둔화 우려에 뒷걸음질쳤고, 대장주인 삼성전자(-0.63%)도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15.20)보다 1.58포인트(0.31%) 내린 513.62에 마감했다.

환율은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으로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70.4원)보다 14.1원 오른 1084.5원에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가 춘절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일본 증시가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8.64포인트(1.87%) 내린 1만4635.60에 장을 마쳤다.

강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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