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시중은행 10만여건 추가 정보유출 정황 포착

카드사의 사상 최악의 정보 유출로 금융권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고객 정보도 노출된 것으로 확인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가 가능한 권한을 부여해 개인신용정보를 열람하도록 한 사실을 적발했다.

푸르덴셜생명은 2012년 1월 12일~8월 22일에 외부 감사자에게 사내 전산망 조회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고 51명의 개인신용정보가 담긴 전산화면을 총 66회 제공한 사실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과태료 600만원에 임직원 3명이 제재를 받았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한국씨티은행 및 한국스탠다드차타다드(SC)은행에서 13만7000건의 고객 정보가 대출모집인에게 유출됐다고 발표한 이후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고객 정보 10만3000건이 추가로 나온 정황을 포착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출된 정보는 주요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 전화번호가 나열돼 있으나 카드사 등 이미 유출된 정보와 중첩되는 것이어서 시중은행에서 추가 유출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저축은행과 캐피탈, 대부업체에서 흘러나간 것으로 보이는 고객 정보 11만2천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최근 각 금융사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체크리스트를 보내 내부적으로 고객 정보 유출이 있었는지 집중 점검해 2월 중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검경 합동 단속 등을 통해 2월 중으로 개인 정보 브로커를 검거한다는 계획이다.

한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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