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수 없는 '개성'과 '창의력'으로 승부…밀폐용기 업계의 혁명 일으켜

▲ 썬라이즈키친의 제품 설명을 하고 있는 송광한 대표이사. (사진=민경미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 일컬어지는 설날이 지나갔다. 주부들은 명절 전에도 음식 만들기 때문에 힘들지만 명절이 지난 뒤 남은 음식 때문에 다시 한 번 골머리를 썩는다. 일일이 랩에 씌워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실에 말 그대로 쑤셔 넣으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

주부들의 이런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상품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지난 2003년 ‘멀티 파스텔 용기’로 고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썬라이즈키친은 21세기 화두인 창의성으로 승부를 걸어 주부들을 이런 고민에서 해방시켰다. 사각 플라스틱 용기만 즐비했던 기존 시장에 원형 용기로 참신함을 선보였고, 확실한 밀폐력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뚜껑이 없는 프라이팬이나 채반, 목기형 찬합, 아이스크림 잔, 주스 잔, 유리 화채볼, 8각형접시 등 크기가 다른 그릇에 편리하고 신축적으로 씌울 수 있는 돔형뚜껑과 평형뚜껑을 개발하는 독창성을 보여줬다.

밀폐용기 분야에서 신개념의 외부결착식 친환경 밀폐용기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개발한 썬라이즈키친은 해외 40여 개국에 특허등록 및 출원을 하고 있으며 그 특허권을 바탕으로 세계 2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아이템 확대를 회사 가치로…"개성과 창의력으로 승부"

송광한 대표이사는 세계 각국으로의 수출에 대해 “한국제품들이 동남아나 해외 쪽에서 이미지가 좋다. 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 문화가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기 때문에 우리나라 제품 또한 좋은 이미지로 키워질 수 있었다고 본다”고 겸손해했다.

송대표는 아이템의 확대를 회사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아이템의 다변화를 꾀해 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남들하고 똑같은 제품은 지양하고, 개성과 창의력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이 많은데도 승승장구하는 이유에 대해선 소비자의 기호를 정확하게 파악했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내 연구개발팀은 모니터링과 좌담회 등을 통해 어떤 제품이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킬 수 있을지 연구한다.

이를 통해 내년 목표를 세계 40여 개국 이상의 수출과 1500억 원 매출 달성으로 정했다.

외형의 수치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며 넉넉한 웃음을 보이던 송대표에게도 쓰라린 과거가 있었다.

따라올 수 없는 '창의적'인 제품으로 위기 탈출

지난 2005년 CJ 홈쇼핑 판매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하고 한 해 매출 300억 원을 올리며 고공 행진하던 썬라이즈키친은 2006년에 뜻하지 않는 일로 곤두박질쳤다.

방송에서 환경호르몬 문제가 터지자 플라스틱 용기로 날선 시선들이 모아졌다. 썬라이즈키친 용기는 무해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이는 곧 한 해 매출 10분의 1까지 급락하는 추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썬라이즈키친은 사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 ‘썬라이즈 블록’이라는 창의적인 상품을 내놓았다. 기존 밀폐 용기들은 겹겹이 쌓아놓으면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 떨어지기 쉬웠지만 썬라이즈 블록은 레고블록처럼 용기와 용기 사이가 결착돼 냉장고 문을 여닫아도 흔들림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용기 소재를 고급 실리콘으로 바꿔 환경호르몬과 유해물질이 있으면 어쩌나하는 고객의 염려를 날려버렸다.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창의적이고 차별적인 제품을 만들려는 노력 끝에 2012년 하반기에는 현대홈쇼핑 주방용품 부문 1위에 올랐고 매출도 280억 원으로 올려 예전의 명성을 되찾았다.

그러나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블록 사이사이 냉기순환 시스템을 적용한 냉장고 메인홀용 저장용기인 와이드 블록을 개발하는 등 불철주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지속적인 도전 없이 성공을 만들 수 없다

송대표는 썬라이즈키친 회생의 모든 공을 60여명의 직원들에게 돌린다.

그는 “직원도 회사의 경영진이다. 회사경영상황에 대한 정보를 직원들과 공유해 다 함께 알고 같이 고민했기에 함께 클 수 있었다. 직원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일을 하려면 회사 경영진이 함께 한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상하수직적인 리더십은 피 순환이 되지 않고 마비되는 몸처럼 결국에는 성장하지 못한다”라며 상생의 리더십을 주장했다.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어서 삼국지를 돌려 읽는다는 그는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조언 한마디를 남겼다.

“지속적인 도전 없이는 성공을 만들 수 없다. 남들이 다가는 편안한 길에 성공과 큰 성과는 없다. 틈은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다리는 사회는 없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봐야 결실이 맺어진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세계경영을 보면서 경영에 큰 뜻을 세웠다는 송대표는 창의와 도전이 성공의 결실을 맺는다는 사훈을 만들고 행복한 주방생활을 창조하는데 앞장서서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제품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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