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사와 ‘힘겨루기’ 우위…중국 업체 견제할 힘까지

▲ 지난달 7일 출시한 팬택 '베가 아이언' 블랙 컬러. (사진=팬택 제공)
삼성전자가 '국내 ICT 산업의 상생'이라는 명분아래 지난 5월 팬택의 지분 10.03%를 인수, 53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삼성전자 가전 대리점에서 팬택의 스마트폰까지 판매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일 삼성전자와 팬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국 60여개의 삼성 모바일 제품 대리점인 삼성리빙프라자 내 삼성모바일샵에 '베가 존'을 설치해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에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팬택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에서는 이통사와의 '힘겨루기'에서 우위를 점하고 해외에서는 하웨이, 레노버 등 중국 업체를 견제할 힘을 얻게 된다는 해석이다.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팬택을 인수해 제품력을 강화, 삼성을 위협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삼성은 애플이 삼성의 디스플레이 부품을 사용하지 않고 샤프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자 샤프의 지분을 인수해 애플을 압박하는 등 전략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의 팬택 지분 인수에 이어 유통까지 나선 것을 두고 향후 삼성전자가 팬택의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실제로 팬택을 인수하거나 추가 지분 인수를 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럴 경우 독과점의 문제 등이 뒤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국내 ICT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팬택을 돕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면서 "삼성 입장에서는 팬택을 통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욱 많을 기에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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