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SK텔레콤 자회사 편입 후 첫 국세청 조사
음원 사업 본격화 후 적자폭은 크게 늘어

국세청이 SK텔레콤의 자회사 이자 음원서비스 플로(FLO)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어스컴퍼니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사진=플로 홈페이지 캡처] 1200px
국세청이 SK텔레콤의 자회사 이자 음원서비스 플로(FLO)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어스컴퍼니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사진=플로 홈페이지 캡처] 1200px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국세청이 SK텔레콤의 자회사 이자 음원서비스 플로(FLO)를 운영하고 있는 드림어스컴퍼니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 

13일 관련 업계 및 드림어스컴퍼니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3월 중순 서울 서초구 드림어스 컴퍼니 본사에 서울지방 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4년 7월 드림어스컴퍼니(구 아이리버)가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받는 세무조사다. 

기업이면 통상적으로 받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음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을 한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세무조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인공지능(AI) 디바이스와 셋톱박스 제조 등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오다 2018년 음원서비스 플로 출시 이후 음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상태다. 

사업영역 확대에 따라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명도 아이리버에서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했다.

2019년 이기영 SK텔레콤 뮤직사업TF장을 선임하며 AI를 비롯해 음원 서비스 등 SK텔레콤과 연계된 사업을 진행하고는 있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야심차게 출시한 음원 서비스 플로는 출시 초기 성장에 비해 출시 1년 만에 성장률이 정체 되면서 오히려 적자폭만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16년 94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17년 80억원, 2018년 31억원, 지난해에는 267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증가 했다. 지난해 적자폭이 커진 데는 2018년 12월 출시된 플로에 대한 마케팅 비용 증대에 따른 탓이다. 

최근 음원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향후 전망도 어둡다. 지난 2018년 12월 출시된 플로는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유치해 지난해 7월 점유율 19.8%를 기록하며 2위인 지니뮤직과의 격차를 5%p 이하로 좁혔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2018년 음원서비스 'FLO(플로)' 출시 이후 음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사진=SMTOWN/SK텔레콤 FLO 광고 캡처] 1200px.
드림어스컴퍼니는 SK텔레콤에 인수된 이후 2018년 음원서비스 'FLO(플로)' 출시 이후 음원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사진=SMTOWN/SK텔레콤 FLO 광고 캡처] 1200px.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플로의 점유율은 17.8%로 떨어진 반면 지니뮤직은 25.7%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NHN ‘벅스’까지 지난 26일 국내 음원 서비스 최초로 최대 79%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크루 결합 혜택’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플로는 영업손실 확대로 더 이상 출혈 경쟁을 지속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실제로 플로는 최근 기존 혜택들을 대거 축소하고 있다. 지난 1월 SKT 일부 요금제 가입 시 제공되던 300곡 무료 듣기 혜택을 100곡으로 줄이고, 일부 요금제 이용료도 인상했다. 또 다음 달부터는 SKT 멤버십 가입 고객에게 제공되던 할인율도 50%에서 30%로 줄인다. 아울러 첫 정기결제 고객이라면 3개월간 월 1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최근에는 1달로 줄여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통상적인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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