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침체 이어 코로나 여파 수출 감소폭 커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판매가 급감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판매가 급감했다. 사진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래경제 한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가 급감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구매가 급감하면서 수출 물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 기아,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자동차)는 지난 3월 한 달 동안 해외시장에 44만6801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대비 20.9% 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과 일부 해외공장 가동 중단의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3월 한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30만8503대(국내 7만2180대, 해외 23만63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26.2% 급감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는 세단 라인업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 포함)가 1만6600대 팔리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20대 포함) 7253대, 아반떼 3886대 등 세단은 총 2만8860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2016년 12월(1만7247대)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으며, 쏘나타도 전년 동기 대비 20.2% 판매가 뛰는 등 전체적인 소비심리 위축에도 신차들이 선방했다. 이달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 역시 사전 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3월 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22만69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5.3% 증가, 해외는 11.2% 감소한 수치다.

반면 내수시장에서는 신형 K5와 쏘렌토 등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으며 판매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달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K5(8193대)는 3세대 K5가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3월 수출은 3088대로 전년대비 5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 르노삼성차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3월 수출은 3088대로 전년대비 5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 르노삼성차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난 3월 수출은 3088대로 전년대비 57.4%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 차종인 닛산 로그의 수출 물량이 줄면서 르노삼성의 전반적인 수출 실적이 악화됐다. 3월 르노삼성의 로그 수출 대수는 1433대로 전년대비 75.2% 줄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오랜만에 신차 XM3가 출시되며 뚜렷하게 개선됐다.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83.7% 늘어난 1만2012대를 기록했다. XM3는 지난달 9일 출시 이후 총 5581대 판매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3월말까지 1만7263대의 누적 계약을 기록중이다.

한국GM도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등 신차 판매로 내수는 회복됐으나 수출은 여전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국GM은 3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대비 39.6% 증가한 8965대를 판매했으나 수출은 전년대비 20.8% 감소한 2만8953대로 집계됐다. 중대형 승용차 수출은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어난 반면 경승용차와 RV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 판매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월 한 달간 3187대 판매되며 브랜드의 전반적인 3월 실적을 리드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는 전월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역대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는 3월 수출과 내수가 동반 감소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급감한 6860대를 판매했다. 모델별로는 렉스턴스포츠가 2582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티볼리(1914대), 코란도(1562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전년대비 4.6% 하락한 2485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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