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GB 제품 조사했더니 아이폰5c '76%', 갤럭시S4 '54%'

▲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23일(현지시간) 주요 스마트폰 실제 메모리 사용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포춘제공)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영국의 정보기술(IT)전문 블로그 ‘휘치테크데일’를 인용, 세계 주요 8개 스마트폰의 실제 사용가능한 메모리 용량을 분석한 결과(16GB 기준), 애플의 아이폰5C가 12.6GB로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보면 똑같은 모델도 각각 다른 내부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16기가바이트(GB), 32GB, 64GB를 선택하는 식이다. 그러나 16GB 제품을 샀다고 해도 사용자가 16GB를 전부 다 쓸 수는 없다. 운영체제나 선탑재되는 기본 애플리케이션 등이 상당한 저장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스마트폰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 용량 대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저장용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더니 애플 아이폰5s가 가장 넉넉한 반면 삼성전자 갤럭시S4는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애플 아이폰5c가 12.60GB로 1위, 구글 넥서스5가 12.2GB로 2위, 애플 아이폰5s가 12.20GB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4위는 소니 엑스페리아Z1(11.43GB), 5위는 블랙베리 Z30(11.20GB), 6위는 HTC 원 미니(10.44GB)였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7위와 8위였다. LG G2는 10.32GB였고, 삼성 갤럭시S4는 54% 수준인 8.56GB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가 시사하는 점은 두 가지다. 일단 이제 iOS와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간에 용량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5c(iOS)와 넥서스5(순정 안드로이드)의 용량이 동일한 점이 그 증거다. 과거에는 iOS가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보다 용량이 적었다.

아이폰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한 편이었다. 하지만 iOS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것도 다 옛말이 됐다.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구글 앱이 생각보다 많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iOS보다 용량이 더 적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임에도 제품별로 용량이 차이나는 점은 제조사 기본 탑재 앱(pre-loaded apps)이다. 제조사는 스마트폰을 제작하면서 순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제조사 커스텀 UI, 제조사 기본 앱 등을 추가한다.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음에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 차이나는 이유다.

이번 조사는 16GB 모델을 구매해도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50~70%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제조사는 16GB, 32GB처럼 내장된 메모리의 용량만 표시하지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을 알려주지 않는다. 사용자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기본 탑재 앱을 삭제할 수 없어 문제는 한층 더 심각하다. 얼마 전 미래창조과학부가 시행하겠다고 알린 '기본 탑재 앱을 삭제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 반가운 이유다. 이제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내 스마트폰의 용량을 찾아야 한다.

장해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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