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아트쇼 솔드아웃 기념전이자 코로나 사태 대한 위로와 응원 마음 담아

Dot - city lights. acrylic on canvas. 130x130cm. 2019.[사진=갤러리작 제공]
Dot - city lights. acrylic on canvas. 130x130cm. 2019.[사진=갤러리작 제공]

[미래경제 김대희 기자] 갤러리작(대표 권정화)은 봄을 맞아 전속작가인 김세한 초대전을 11일부터 31일까지 21일간 연다.

이 전시의 주제는 ‘도시, 사랑을 품다 - Dot-city lights’로 지난 2018년 봄 ‘도시, 사랑을 말하다’, 2019년 ‘도시, 사랑을 비추다’에 이어 도시와 사랑을 주제로 한 3번째 전시다. 특히 최근 열린 LA아트쇼에서의 솔드아웃 기념전이면서도 갑자기 불어 닥친 코로나 사태로 혼란한 도시에 사랑과 희망을 선물하고자 하는 작가와 갤러리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전시에서는 김세한 작가가 지난 2009년 도시야경을 발표하면서 화가로 들어선 이래 추구해온 도트 시리즈(Dot-city Lights)에 새로운 시도들이 담긴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작가는 상업적 소재가 순수예술의 종합적 기반이 되면서 발생한 팝아트가 예술과 삶 모두와 관련이 있음을 서정적 메시지로 전달하고자 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기존의 팝아트는 작품 원형의 복사본과 같은 느낌이었다면 김세한의 작품은 한국의 옛 장인이 정성스럽게 빚어낸 도자기처럼 열과 성을 다하여 점묘 형태로 작품을 완성하는 코리안 팝아트라 할 수 있다.

기계적인 선, 원색적인 색상, 도식적이며 명확해 보이는 도시풍경 속에 새로운 서정적 조형성과 힘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특징은 우리나라 전통 한국화 중 실경을 그리면서도 작가의 마음을 담아 표현한 관조산수화와도 맥이 닿아 있다.

Dot-city lights. (국회의사당)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7.[사진=갤러리작 제공]-
Dot-city lights. (국회의사당)acrylic on canvas. 60.6x72.7cm. 2017.[사진=갤러리작 제공]-

김세한은 고층건물과 전광판 미디어 조형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양한 형태의 불빛을 3호 붓과 원색의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독창적 표현방법으로 창작해오고 있다. 정형화된 도트를 통해 도시의 구조물을 그리기보다는 구조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다채로운 조명들을 입체적인 채색기법으로 보여준다.

높은 산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하면서 한강, 남대문, 해운대 등 야경이 아름다운 유명장소를 부각시키는 작업에서 도시의 전광판이나 외벽에 빛나는 조형물에 영감을 받아 세계적 팝아트 거장들의 작품을 일부 차용해 재창조 하는 방식을 선보인 김세한의 작품은 우리나라 홍콩 싱가포르 미국 등 아트페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팝아트 예술가들이 삶에서 건져 올린 이미지들을 예술로 만들었듯 작가는 우리에게 친숙한 팝아트의 대표적 이미지들을 그의 작품 속에 녹여내어 단지 야경의 아름다운 실루엣뿐 아니라 관객과 더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자 했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러브를 통해 사랑의 이미지를, 로메로 브리토의 작품을 통해 흥겨움과 행복을,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을 통해서는 슬픔과 행복을, 키스헤링을 통해서는 즐거움을 함축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

여러 거장들의 작품이 뒤섞이면서 거듭난 김세한 팝아트는 세련된 감성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넓어진 시야를 통해 야경작업을 다시 시작하였고 팝아트 야경과 더불어 불빛을 확대한 비구상 형태의 작품도 새롭게 선보인다. 그의 도트 작업은 평면적 단조로움을 극복하는 실험적 표현이 돋보이지만 수십 만 개의 점을 찍어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고단한 여정이다.

갤러리작은 “작가는 작품의 특성상 세워서 작업을 하는데 오른손에는 붓을 들어 캔버스에 찍고 왼손에는 헤어드라이기로 흘러내리는 물감을 한 점 찍을 때 마다 말려서 작업한다”며 “인간의 임계점을 넘는 노동집약형 작업의 산물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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