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온라인 마켓, 카드번호만으로 상품 결제 가능해…2차 피해 불안감 고조

▲ 카드 상 이름, 카드 번호 및 유효기간을 입력하는 화면.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곳은 보이지 않는다.(사진=아마존 사이트 캡처)

카드정보 유출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해외 직접구매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해외 온라인 마켓 ‘아마존’의 경우 비밀번호 없이 카드 번호만으로도 상품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보안 프로그램으로 시작, 엄청난 절차의 인증을 필요로 하는 국내 온라인 마켓에 비해 아마존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기자가 직접 물품을 구매해봤다.

이름, 이메일 주소, 핸드폰 번호,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새 계정이 생성된다. 이메일이나 핸드폰으로 메일을 발송해 본인 인증 절차가 이뤄지나 생각했지만 그런 내용의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

상품을 선택, 장바구니에 담은 후 결제화면으로 이동하면 배송지 주소를 입력하게 한다. 이어 카드번호 및 유효기간, 카드 상 영문 이름, 어떤 배송을 받을 것인지(일반, 특급 등)를 입력하고 한 단계만 거치면 주문 완료다.

심지어 로그인 상태에서는 상품 내역확인 후 주문버튼만 누르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사용자의 정보가 모두 저장 되어있기 때문에 절차를 생략 한 것이다.

이렇듯 아마존의 결제 절차는 구매자의 편의를 우선으로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여개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시점에서 네다섯 가지 신상만으로도 물건 구입을 할 수 있는 점은 많은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2차 정보 유출에 의한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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