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카드 탈퇴했거나 카드가 없는 은행 고객들까지 유출 피해

이번 사상초유의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 카드와 무관한 고객들도 상당수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신용카드 고객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이미 카드 회원을 탈퇴했거나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은행고객, 카드를 신청했다가 발급심사에서 탈락하는 등 신용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고객들이었다.

특히 KB카드는 4300만 명에 달하는 유출피해자 중 1150만 명이 국민은행 고객인 것으로 집계돼 금융지주사 차원의 후속조치가 시급할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과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에 따르면 이번 고객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피해자는 총 8245만여 명(사망자, 법인 등 제외) 중 실제 카드회원(체크카드 포함)은 3465만명 정도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4780만명은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었다.

피해자의 60%는 카드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정보유출 피해자가 가장 많은 국민카드의 경우 피해자 4320만 명 중 카드 회원은 25%에도 못미치는 950만여 명뿐이다. 1150만 명은 국민은행 고객이었고 나머지 2220만명 가량은 이미 탈퇴한 회원이었다.

농협카드는 피해자 2165만 명 중 1545만 명만 신용카드 혹은 체크카드 회원이며 탈퇴했거나 심사에서 탈락한 사람이 620만 명에 달했다. 농협의 경우 체크카드 회원이 815만 여명으로 신용카드 회원 730만여 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 역시 1760만여 명의 정보유출 피해자 중 현재 카드회원인 사람은 970만 명뿐이었다. 590만 명은 이미 탈퇴한 회원이며, 탈퇴신청은 없었지만 카드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된 회원도 200만 명에 달했다.

김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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